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재임 시절부터 "지구 온난화는 사기"라고 주장해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과학계의 정설을 정면으로 반박한 그의 발언은 단순한 개인 의견이 아니라, 정치적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되기도 합니다. 이 글에서는 트럼프가 왜 그런 주장을 펼쳤는지, 그 이면에 숨겨진 정치적 계산은 무엇이었는지를 짚어보며, 기후 위기를 둘러싼 정치적 담론의 실체를 살펴보겠습니다.
트럼프가 “온난화는 사기”라고 말한 배경
도널드 트럼프는 2012년 자신의 트위터에 “지구 온난화는 중국이 만든 사기다”라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이 발언은 당시에도 세계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켰지만, 트럼프는 대통령이 된 이후에도 기후변화에 대한 회의론을 지속적으로 피력했습니다. 대표적으로 미국을 파리기후협정에서 탈퇴시킨 결정은 그의 기후정책 방향을 명확히 보여주는 행보였습니다. 그의 주장에는 몇 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첫째, 온난화가 과학적 사실이라는 점을 부정하고, 둘째 기후 정책이 미국 경제와 에너지 산업에 해가 된다고 주장하며, 셋째 국제 기후 합의가 미국의 주권을 침해한다고 본다는 것입니다. 이런 주장은 단순한 개인 신념이 아니라 지지층 결집과 경제 우선주의를 위한 전략으로 분석됩니다. 트럼프의 주요 지지층은 중서부 ‘러스트 벨트’ 지역과 석탄·석유 산업 종사자들이 많은 지역입니다. 이들은 기후 규제가 강화될수록 생계에 위협을 느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온난화를 부정하거나 무시하는 주장이 오히려 생존권을 보장해 주는 주장처럼 받아들여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과학 vs 정치: 기후 위기를 둘러싼 논쟁
과학계는 트럼프의 주장에 대해 단호하게 반박하고 있습니다. NASA, NOAA(미국 해양대기청),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 등 수많은 국제기구들은 온난화가 인류의 활동에 기인한 사실이라는 점을 다양한 데이터와 분석을 통해 입증해 왔습니다. 지난 100년간의 기온 상승, 북극 빙하 감소, 해수면 상승 등은 객관적인 수치로 증명된 현상입니다. 하지만 트럼프는 이러한 과학적 합의를 “정치적 음모”로 규정했고, 일부 보수 언론과 에너지 기업의 후원을 받은 싱크탱크들이 그의 주장을 지지했습니다. 그중에서도 하트랜드 연구소와 같은 보수 성향의 싱크탱크들은 지속적으로 기후변화 회의론을 퍼뜨리며, 대중의 혼란을 조장하는 데 일조했습니다. 트럼프의 전략은 기후과학 자체를 공격하기보다는, 기후정책에 따른 경제적 부담을 부각하는 것이었습니다. 즉 “과학이 틀렸다”기보다는 “그렇게 해봤자 미국만 손해”라는 식의 담론을 반복함으로써 지지층의 불안을 자극했습니다. 이는 ‘정치적 프레이밍’으로서 매우 효과적인 전략이었고, 실제로 그의 핵심 지지층을 단단하게 결속시키는 데 기여했습니다.
트럼프 전략의 효과와 한계
트럼프의 “온난화는 사기” 프레임은 단기적으로는 효과적이었습니다. 파리기후협정 탈퇴, 환경규제 완화, 석유 시추 확대 등으로 일부 지역 산업계의 지지를 얻었고, 2020년 선거에서도 여전히 공화당 핵심 지지층의 표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국제적 신뢰도 하락, 기후 리스크 증가, 미래 세대의 부담 증가 등 심각한 문제점을 야기했습니다.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다시 파리협정에 복귀하고, 탄소중립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한 것은 기후 리더십 회복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게다가 최근 미국 내에서도 이상기후, 대형 산불, 허리케인 등의 발생 빈도가 높아지면서, 일반 국민들 사이에서도 기후변화에 대한 인식이 크게 바뀌고 있습니다. 2024년 갤럽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65% 이상이 “기후변화는 인류의 위협이며 반드시 대응해야 할 문제”라고 답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럼프는 여전히 “기후 위기는 조작된 담론”이라는 메시지를 고수하고 있으며, 이는 그가 다시 대선에 출마할 경우에도 중요한 정치적 무기가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결국 기후변화는 과학의 문제가 아니라 정치의 문제로 변질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기후변화는 인간 생존의 핵심 문제입니다. 그러나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왜곡되거나 이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는 더욱 신중하게 정보를 판단할 필요가 있습니다. 트럼프의 전략은 단기적 정치 성공을 위한 효과적인 수단이었지만, 장기적 관점에서는 지구 전체의 생존에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기후 과학의 진실을 정치적 프레임에 가두지 않고, 모두가 협력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전략입니다. 이런면에서 트럼프가 대단하다고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