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현재, 서울시 전역에서 크고 작은 싱크홀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도시의 지하 안전 문제가 다시금 주목받고 있습니다. 특히 특정 지역에 싱크홀이 집중되며 시민 불안이 커지고 있는데요, 이번 글에서는 서울에서 싱크홀이 자주 발생하는 주요 지역을 중심으로 지하 구조의 특성과 도시 리스크를 분석해 보겠습니다.
지하 공간 밀집 지역: 강남·서초 (지하 공간)
서울에서 싱크홀이 가장 많이 보고되는 지역 중 하나는 바로 강남구와 서초구입니다. 이 지역은 고층 건물과 대형 상업시설, 아파트 단지가 밀집해 있는 곳으로, 지하주차장, 지하상가, 지하철, 공동구 등 다양한 지하 구조물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 특징이 있습니다. 특히 강남역 일대는 유동 인구와 교통량이 많고, 지하 인프라가 과밀한 지역으로 손꼽힙니다.
지하 공간이 지나치게 복잡하게 얽혀 있는 곳은, 하나의 구조물에 문제가 생겼을 때 연쇄적으로 주변 지반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강남 일대에서 자주 보고되는 싱크홀은 대부분 지하 하수관 파손, 배수 불량, 공사 간섭 등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예를 들어 강남대로변에서 발생한 대형 싱크홀은 40년 이상 된 하수관의 붕괴가 원인이었습니다.
또한 이 지역은 지반이 비교적 연약한 토사층으로 구성되어 있어 침하 가능성이 높습니다. 고밀도 개발과 상시 교통 진동 등도 지반 안정성을 더욱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강남과 서초는 서울시에서 ‘지하 위험도’가 가장 높은 구역 중 하나로 지정되어 있으며, 정밀 조사와 예산 지원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싱크홀 급증 지역: 성동·영등포 (강남·강북)
최근 들어 싱크홀 발생이 급증하고 있는 또 다른 지역은 성동구와 영등포구입니다. 성동구는 재개발과 재건축이 활발히 진행 중인 지역으로, 공사 간섭에 의한 지반 약화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특히 지하 기초공사나 터파기 작업 중 지하수 흐름이 교란되거나, 기존 관로와 충돌하면서 침하가 발생하는 사례가 많습니다.
영등포구는 오래된 산업단지와 복합 상업지역이 혼재해 있는 지역입니다. 1970~80년대 조성된 기반시설이 여전히 사용 중이며, 하수관이나 통신관로의 노후화가 진행된 상황입니다. 특히 영등포역, 당산역 인근은 지하철 노선이 교차하는 구간으로, 지하층이 여러 개로 겹쳐 있는 복잡한 구조입니다. 이는 작은 결함 하나가 구조적으로 연쇄 반응을 일으키며 싱크홀로 이어질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강북권의 경우에는 지형적으로 완만하고 지질히 단단한 지역이 많지만, 오래된 주택가나 급격한 재개발 지역에서는 오히려 지하 구조가 불안정해지고 있습니다. 도봉구, 강북구 일부 지역에서도 주택가 골목길에서 소규모 싱크홀이 자주 보고되고 있습니다.
도시 리스크 관리의 사각지대 (도시 리스크)
서울시는 지하 안전 관리 강화를 위해 ‘지하안전정보 통합시스템’을 운영 중이며, 싱크홀 위험지역에 대한 정밀 탐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이런 조치들이 아직 모든 지역에 적용되지 못하고 있으며, 사고 발생 이후에야 뒤늦게 조사가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는 점입니다.
특히 민간 건설사가 주도하는 소규모 재개발, 리모델링 현장에서는 지하 구조물에 대한 충분한 사전 조사 없이 공사가 진행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로 인해 기존 지하관로가 손상되거나, 주변 지반이 예기치 않게 침하하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2025년 상반기에도 이런 방식의 공사 현장 인근에서 발생한 싱크홀이 여러 차례 보도되었습니다.
또한 서울시의 ‘지하안전영향평가’ 제도는 일정 규모 이상의 공사에만 의무 적용되기 때문에, 소규모 개발이 몰려 있는 지역은 실질적인 관리의 사각지대가 되고 있습니다. 싱크홀은 단순히 특정 지역의 문제가 아닌, 도시 전체의 내구성과 직결된 문제입니다.
결국 서울시 전역을 대상으로 한 정밀 지하 조사 확대, 노후 인프라 조기 교체, 공공·민간의 협력 시스템 강화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도시 리스크를 방치할 경우 싱크홀은 반복적인 일상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서울에서 싱크홀이 집중되는 주요 지역은 지하 구조물의 과밀, 지반 약화, 노후 인프라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습니다. 강남, 서초, 성동, 영등포를 비롯한 주요 싱크홀 발생 지역에 대한 체계적인 모니터링과 도시 차원의 리스크 관리가 시급합니다. 서울을 안전한 도시로 만들기 위해, 이제는 ‘보이는 도로 아래’를 함께 살펴봐야 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