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서울 중심 또다른 재난 영화 ‘엑시트’ (도시 탈출, 현실성 강조,빌딩+재난)

by whdmsehs 2025. 4. 19.

엑시트 영화 포스트

영화 ‘엑시트’는 2019년 개봉한 한국형 재난 코미디 영화로,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벌어지는 유독가스 재난 상황을 배경으로 두 청춘 남녀의 탈출기를 유쾌하게 그려냅니다. 코미디와 스릴, 감동을 절묘하게 버무린 이 작품은 현실적인 공간 묘사와 ‘평범한 인물’ 중심의 생존 이야기로 관객들의 공감을 이끌어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엑시트’의 줄거리와 주요 인물, 그리고 서울이라는 배경이 어떻게 영화의 리얼리티를 강화했는지 분석해 보겠습니다.

도심 한가운데 재난이 터지다 (도시 탈출)

‘엑시트’의 가장 인상적인 설정은 바로 재난의 중심지가 서울 도심이라는 점입니다. 영화는 강남 도심의 대형 연회장을 중심으로 펼쳐지며, 이곳에 유독가스가 퍼지기 시작하면서 갑작스러운 공포가 시작됩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재난 영화처럼 거대한 규모의 파괴나 외부 괴물 등장 없이도 관객에게 충분한 긴장감을 주는 이유는, 그 공간이 너무도 현실적이기 때문입니다.

빌딩 숲과 차량으로 가득한 서울 시내, 그 일상의 풍경이 한순간에 재난으로 전환되면서 관객은 더 큰 몰입감을 느끼게 됩니다. 영화는 드론, CCTV, 도시 인프라, 고층 빌딩 간의 이동 등 서울이라는 공간이 실제로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주며, 도시 재난의 가능성을 가깝게 느끼게 합니다. 특히 고층 건물을 오르며 생존을 모색하는 장면은 실제 서울에서 벌어진다면 어떤 방식으로 탈출할 수 있을지를 시뮬레이션하듯 그려집니다.

서울이라는 도시는 좁은 공간과 높은 인구 밀도, 복잡한 도로 구조 때문에 재난 발생 시 오히려 ‘탈출이 더 어렵다’는 메시지를 전하며 현실적인 공포를 자아냅니다. 이는 ‘엑시트’가 단순한 코미디를 넘어서, 재난이라는 상황 속에서 도시의 구조적 한계와 생존 가능성을 질문하는 작품이 된 배경이기도 합니다.

캐릭터 분석: 용남과 의주의 생존 본능 (현실성 강조)

‘엑시트’는 기존 재난영화와 달리, 전문 구조대원이나 군인이 아닌 ‘평범한 청년’이 주인공입니다. 조정석이 연기한 ‘용남’은 대학 시절 클라이밍 동아리에서 활약했지만 현재는 취업에 실패하고 가족에게 민망한 취준생 신세입니다. 그의 캐릭터는 현실 속 2030 세대의 자화상을 그대로 담고 있으며, 이 인물이 재난 상황에서 영웅으로 변모해 가는 과정은 극의 가장 큰 성장 서사입니다.

윤아가 연기한 ‘의주’는 연회장의 직원으로, 처음엔 겁이 많고 상황 판단이 늦은 듯하지만 점차 용남과 함께 적극적으로 탈출을 시도하며 주체적인 생존자로 변해갑니다. 두 인물 모두 고층 빌딩을 뛰고, 벽을 오르고, 구조 신호를 보내며 극한 상황 속에서도 유쾌함과 인간적인 매력을 잃지 않습니다.

특히 이들의 관계는 단순한 로맨스에 머무르지 않고, 동료애와 유대감을 중심으로 전개되며 관객의 정서적 몰입을 돕습니다. 그저 웃기기 위한 인물이 아니라, 진짜 ‘내 주변에 있을 법한’ 누군가로 느껴지기 때문에 더욱 설득력 있게 다가옵니다.

이런 점에서 ‘엑시트’는 주인공을 슈퍼 히어로나 스페셜한 존재로 그리지 않고, 누구나 재난 상황에 처할 수 있으며, 누구나 용기가 있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현실적 인물과 현실 공간이 결합된 이 작품은 ‘우리 이야기’로 느껴지는 재난 영화를 만들어냈습니다.

서울 공간 활용과 액션 연출의 조화 (빌딩+재난)

‘엑시트’는 공간 활용 면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는 작품입니다. 고층 빌딩의 외벽, 옥상, 연결통로, 구조봉 등이 긴장감 넘치는 탈출 장면의 무대로 변모합니다. 특히 빌딩 간 점프, 외벽 클라이밍, 구조헬기까지 이르는 과정은 CG보다는 실제 액션과 물리적 동선을 활용해 관객에게 더욱 리얼한 감각을 전달합니다.

서울은 고층 건물이 밀집한 구조이지만, 이 건물들 간 연결이 부족하다는 점은 영화에서도 중요한 장애물로 작용합니다. 이 점을 활용해 위기를 극복해 가는 방식은 매우 창의적이며, 마치 퍼즐을 푸는 듯한 액션 전개가 몰입을 더합니다. 이는 단순한 재난 탈출 영화가 아닌 ‘도시 액션 퍼즐’의 성격을 띠게 만드는 요소입니다.

또한 엑시트는 도시의 ‘비상 시스템’에 대한 문제의식을 제기하기도 합니다. 도시가 고도로 발달했지만, 재난 시 구조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점, 개인이 얼마나 고립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며 한국 도시 구조의 한계에 대한 은근한 풍자를 담고 있습니다.

이러한 연출은 관객으로 하여금 단순히 탈출을 응원하는 것을 넘어, ‘우리 도시도 안전한가?’라는 질문을 던지게 만듭니다. 이는 오락성과 메시지를 동시에 잡은 엑시트만의 강점입니다.

‘엑시트’는 서울이라는 현실 공간을 활용해 재난 상황을 리얼하게 그려낸 한국형 재난 코미디입니다. 평범한 인물들의 성장, 도심 속 탈출 시뮬레이션 같은 액션, 그리고 유쾌한 분위기 속에서도 묵직한 메시지를 전하는 이 영화는 지금 다시 봐도 유효한 감동을 전합니다. 아직 보지 못하셨다면, 지금 바로 ‘엑시트’를 찾아보세요!